원래 개학은 2월 2일이었다.
1월 31일에 학교에 상담을 갔는데 바로 입학하기 보다는 fremantle에 있는 language school을 추천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알아보고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인원이 마감 되어서 3개월 정도 기다리란다.
일단 입학하기로 하고 다니게 된 Willetton primary school.
월요일에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준비물 사러 상점에 갔다.
준비물이 좀 있다. 지정된 상점에 가면 준비물 목록의 번호대로 찾아가면 살 수 있다.
아이들이 모두 같은 색연필, 연필, 공책 하다못해 연필깍기도 같은 걸 가지고 다닌다.
서로 경쟁하듯 좋은 것 가지고 다니는 것 여기서는 그런거 없다. 괜히 사왔다. TT
책상에 세워놓고 쓰는 연필꽂이가 있는데 칸막이가 있고 가위, 풀, 연필, 색연필 등 준비물을 넣고 쓴다.
이건 아이들마다 조금씩 다르다.
지웅이는 신학기가 지나서인지 다들 비슷한 걸 가지고 있는데 도대체 파는 곳을 찾을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집에 있는 걸 줬는데 제 딴엔 맘에 들었나 보다.
특히 연필깍기 담은 주머니가 따로 있어서...근데 칸 분리가 안되서 연필, 색연필이 마구 섞여있다.
엄마,아빠 맘은 다른애들과 똑같은 걸 해주고 싶어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는데 정작 지웅이는 그런건 맘에 없다.
꿋꿋하게 처음에 보내준 연필꽂이를 사용하겠다고 하고, 빵싸줄까 물어봐도 꿋꿋하게 밥먹겠다고 한다.
지웅이는 엄마와 다른 소심한 아이가 아닐 것 같다. 대견하다.ㅋ
다들 얼마안가 빵싸달고 할거라는데 아마 지웅이는 좀 오래갈 것 같다. ㅋㅋ
강당 비슷한 그늘진 공간에 학생들 명단이 붙어있다. 물론 아직 지웅이 이름은 없다.
엄마랑 지웅이랑 있는 공간에서 아이들이 끝나는 시간 즈음 기다리면 된다.
준비물 사는 상점. 지웅이는 미리 준비하지 않아서인지 blue noris라는 파란색 연필과 library bag을 구하지 못했다.
다행히 연필은 선생님께서 한자루 주셨다.
상담 갔을때는 학교 안간다고 그러더니 막상 혼자 집에서 심심했는지 첫 등교하는 날은 암소리 안하고 준비했다.
도시락(볶음밥을 첫날은 주먹밥으로 뭉쳐서)과 간식(과일 혹은 야채 여기는 과자,쿠키 이런거 싸면 안된다. 쥬스도 No)과
필수인 물을 챙기고...
지웅이가 고른 도시락 가방과 책가방(더 좋은 걸 골라주고 싶은데 기어이 제가 고른 걸 샀다.)을 메고 학교로 고고.
보기에는 별로 큰 줄 몰랐는데 지웅이가 등에 짊어지니 머리하고 다리만 보인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런다.
가방안엔 도시락과 물 뿐. 제대로 좀 찍어야 하는데...
교복이 주황색 카라티와 검정 반바지. 신발은 자유. 단 샌들은 제외.
체육시간이 있기 때문에 선크림 필수.
모자는 등.하교시에만 쓴다. 첫날이라 얼마나 쭈뼛쭈뼛했을까 걱정했는데 재미있었단다. 말도 안 통했을텐데...
다행히 월.수요일은 한국인 ESL선생님이 계신다. 오늘은 마침 월요일이라 그 선생님께서 많이 돌봐주신 것 같다.
둘째날은 선생님이 안 계셔서 걱정했는데 집에 와서 자랑한다. '오늘 한마디도 안했어'한다.
그런데도 재미있었다고 하니 저녁에 스트레서 받아서 자다 소리 지르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잠도 잘자고...
이렇게 적응하는 건가?
한국인 선생님께 이 이야기를 했더니 일단 hearing이 되고 그 다음에 아이들이 말을 한단다.
1년 걸려서 말하는 아이도 있다고... 조바심내지 말자. 내가 이러면 안되지.
지웅이는 얼마나 답답할겨~
수요일에 한국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하나, 지웅이가 학교에서 심심해 하지는 않는지 걱정되신다며 일찍 귀가해도 좋다고 하셨다는데 재밌다고 하고 별 문제 없이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
둘째, 지웅이가 화장실을 안 가서 걱정하신단다.
지웅이에게 물어봤다. 화장실을 몰라서 그러는지...
어딘지 아는데 화장실 가고 싶지 않아서 안 갔단다. 뭐라 할말이 없네...
담임선생님의 걱정은 계속 늘어가실까?ㅋ
학교 간 첫날. 하교하는 지웅.
아이들은 등교하면 이렇게 가방과 모자를 밖에 걸어두고, 물과 숙제가방만 들고 교실로 들어간다.
간식과 점심은 나오면서 가방에서 꺼내어 그늘에 앉아서 먹고, 다먹으면 손들고 나가서 논다.
이 그늘 공간에서 간식과 점심을 먹고, 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강당이랄까?
3시가 되면 전교생이 하교를 한다. 3시쯤 되면 이 두 소녀가 나와서 두 손에 종을 들고 마구 흔든다.
이제 끝났다.
둘째날 하교하는 지웅. 진짜 가방 크다.ㅋㅋ
금요일에는 아침에 조회가 있나보다.
애들이 바깥으로 앉을 걸 들고 줄을 섰는데 마침 지웅이가 혼자 서 있었다.
짝이 없네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호주 남자아이가 지웅이 옆에 와서 손을 잡자고 지웅이 손을 잡는다.
앉을 걸 두손으로 잡고 있던 지웅이가 나를 보고 쓱 웃더니 가만히 그아이 손을 잡고 걸어간다.
그냥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한 행동인지 모르겠지만
그아이 참 고맙다.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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