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적거리기

난 꽃...

IamHAN 2007. 3. 17. 22:01
오늘 프로젝트 이행하는 날이라서 무척 바쁜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기중이라 짬이나서 여기저기 뒤지고 다닙니다.
친구 홈페이지에서 문득 난꽃을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갑상선 수술을 했습니다.
어느날 잠을 잘못 잤나봐~ 목이 아퍼~~~
하면서 엄마앞에서 투정을 부렸는데 목에 혹이 보였더랬지요.
탁구공만한...
별일 아니겠지 하고 집앞 개인병원에 갔는데 선생님이 소개해 준다며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하더군요.
가서 검사받았는데 갑상선에 혹이 있답니다.
아줌마들이 많이 걸린다는데.
다행히 수술하고 일주일이면 퇴원한다더군요.

엄마말로는 이때 수술하고 제가 좀 컸다나요?
그전이나 후나 항상 작기는 마찬가지였는데요.ㅋㅋㅋ

갑자기 무슨 얘기가 이렇게 기냐구요?
입원기간이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그 기간에 이 난꽃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할아버지는 난을 많이 키우셨습니다.
지금은 많이 정리(?) 하셨죠.
입원했을때 예쁜 난꽃 2대(?)를 꺽어오셔서 병실에 꽂아주셨습니다.
그땐 난꽃이 예쁜지 어쩐지 몰랐죠.
근데 한번씩 생각납니다.
퇴원하면서 미쳐 챙겨나오지 못한 그때 그 할아버지의 난꽃이 오래오래 생각납니다.
그리고 이젠 할아버지께서도 많이 늙으셨구나 하는 생각도요.
하긴 제가 4살 애기의 엄마가 됐으니 세월이 벌써...
우와~ 손가락으로 세어보니 벌써 20년 전 일입니다.
이런 징그럽게 또 제 나이가 계산되는군요...괴롭다...

일주일 있으면서 또 생각나는건...
엄마가 쬐그만게 수술까지 하고 짠했는지 뭐 먹고 싶은거 없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생각난 게 만두.
엄마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그때 엄마한테 엎혀서 만두 먹으러 어느 건물에 갔던 기억도 나네요.
또 생각나는 건 미역국과 파김치.
퇴원하고 제일 먹고 싶은 게 미역국과 파김치.
잘맞는 궁합인지 모르겠지만 미역국에 밥말아서 파김치에 먹으면 얼마나 맛있었던지...
지웅이 낳고 미역국 징그럽게 많이 먹었는데도
아직도 미역국이 젤로 맛있답니다.

앞으로도 난꽃, 만두, 미역국과 파김치 생각은 계속 됩니다.

일주일 병원생활 동안의 긴 이야기 였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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