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적거리기

지웅이 많이 컸어요.

IamHAN 2006. 5. 15. 11:06
지웅이가 많이 컸어요.

지웅이와 함께 생활한지 3주가 지났습니다.
지웅이가 엄마 화장대 휘젓고, 엄마 가방.지갑 물건 다 빼고,
화장품 긁고, 먹고, 옷 잡아당기고,
물 엎지르고, 김치에 숟가락 담그고,
나물 퍼다가 다른 나물 그릇에 옮기고...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장난도 많이 치고, 일도 많이 저지르지만
좋아 죽것습니다.
전에는 엄마 지갑 손대지마 이랬는데...
울기만 하면 달래는 수단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웅아 엄마지갑 줄게 울지마...

둘이 생활할 때보다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맨날 맨날 집에가면 지웅이를 볼 수 있고,
주말이면 함께 놀러다니고...
좋은 일이 더 많습니다.

덕분에 지웅이 할머니는 더 피곤하십니다.
돌봐야 할 사람에 엄마, 아빠까지 포함되서요.ㅋ

지웅이는 참 바쁩니다.
신기한 것은 어찌 그리 많은지.
떨어져있는 깨 한알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ㅋ
지웅이 뒤를 쫄쫄 쫓아다니면 제가 먼저 지칩니다.

요새는 말하고 싶은 것이 많은가 봅니다.
아멘(할머니 하시면 바로 따라함), 하마(지웅이 동물친구 중), 삔(고모 머리의 핀을 가리키며),
뱅뱅(세탁기 도는 모양), 비(헬리콥터, 비행기 등 날아다니는 것들).
아직 세글자 이상은 첫자만 말하고 말지만
곧 말문이 확 트일 듯...
말하는 건 어찌나 귀엽고 이쁜지.

가만보니 지웅이 자랑만 늘어놓았네요.
언제 한번 지웅이 함 보세요.
행복만땅 되실거예요.

엊그제 누가(?) 그러더라구요.
\'언니는 그럴 줄 몰랐어\'라구.
정말 자식은 엄마를 바보로 만듭니다.
그래도 자랑할 것 밖에 없는데 어떡하라구~
지웅이가 바로 내인생의 콩깍지!

애기랑 있으면 푼수도 되고, 오바쟁이도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더 오바쟁이가 되서
지웅이한테 사랑을 맘껏 표현해주고 싶습니다.

오늘은 그만 접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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