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적거리기

아침운동 시작...

IamHAN 2006. 3. 9. 10:09
오늘 드뎌 아침운동을 시작했다.
아줌마가 되서 아직도 혼자 뭘 하는 걸 싫어한다.
재현씨는 아침에 영어공부하고, 난 그 시간에 쬠 더 자고 같이 출근했는데...(한 2~3일)
첫날 운동 시작하고 담날 못가서 오늘은 꼭 아침에 가자고 약속했다.
5시 30분 알람 소리를 들었으나 못 들은 체 했다.
아니...몸이 더 누워있고 싶었겠지.
\'공통 사물함도 남자탈의실에 있을텐데...\'
\'오늘은 못가겠다...이런 핑계를 댈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운동화 남자 탈의실에 있잖아...\"했더니,
\"아냐 밖에 있으니까 열쇠 받어서 신으면 돼...\"
핑계거리 사라짐.
재현씨 학원으로 나가고, 주섬주섬 준비했다.
재활용쓰레기 안 버린지 몇달 되서 벼르다가
반팔, 반바지 입고 나갔더니...
날은 이미 밝고, 옆에 아저씨 지나가고, 재활용 쓰레기는 이미 치우고.
쑥쓰럽게 고개 푹 숙이고, 다시 들고 들어왔다.
아저씨 미쳤네 했을거다.

세수만 하고, 머리만 질끈 묶고, 옷도 대충 챙겨입고...
갈아입을 속옷 등 간단히 챙기고...
로션은 안 발라서 얼굴은 땡기고,
운동하러 가는 길도 가물가물...(난 왕 길치임.)
암튼 맘먹은 김에 열심히 걸었다.
이런...건물이 보이네??? 찾았다. ㅋㅋㅋ
기분이 좋았다.
혼자 뭘 한다는 게 조금 이상했지만.
회원카드 주고, 공동 사물함 키 받고, 개인 사물함 키 받고.
옷갈아입으려고 주섬주섬 벗고 있는데...
이런 갈아입을 옷을 안 가져왔다.
다시 신발신고 나가서 옷 가져와서...오늘 더디다.
런닝머신 쬐금하고 있으니 재현씨 도착...ㅋㅋ
계획은 7시였으나 10분에 도착한 나. 한 10분 하니 와 버렸네.
쬐금 찔림.
자전거랑 좀 타다가 스쿼시 하는 거 끼웃 거리다가.
스쿼시 강사가 8시쯤 테스트 함 해보잔다.
좀 늦긴 하지만...(여자들은 정리하는데 시간 많이 걸림...)
간단 테스트만 받자고 했다.
강사가 잘 배웠다고, 잘한다고, 공을 보더니 눈빛이 바뀐다고.
늘어지게 칭찬을 받고나니 기분도 늘어지게 좋다.
시간 조정을 하다보니, 난 7시 재현씨는 7시 30분이 됐다.
혼자 하지 머...
근데...오늘 아침회의가 있는 걸 깜빡했다. 부랴부랴~
서두는 바람에 바디위시로 머리감다 바꾸고...
오늘 나는 눈썹도 없다.
화장도 대충하고, 머리도 안 말리고.
배는 조금 고프지만, 기분은 상쾌...

드디어 나에게도 진짜 봄이 온 거 같다...
열찌미 해야쥐!
클났따.
저녁에 퍼즐 조금만 맞추고 일찍 자야지.

'끼적거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웅이 많이 컸어요.  (1) 2006.05.15
청개구리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  (1) 2006.05.03
고흐 \'밤의 테라스\'  (0) 2006.03.06
산토리니...  (1) 2006.02.24
잠실 교보문고 open하다...  (0) 200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