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표현들/한국에서

해바라기 퍼즐 완성 이야기 (6월28일 ~ 9월4일)

IamHAN 2004. 9. 6. 01:17

 우리 아가 태교을 위해서 침실에 이쁜 그림이나 풍경화를 걸어 놓을 생각이었다..
강변테크노 마트에 슈렉 보러 갔다가 우연히 퍼즐이란걸 알게 되었다...
그리곤 집에와서 웹서핑으로 여기저기 뒤져보니 퍼즐이 태교에도 좋다는 걸 알게 되었고...
우리 아가 별자리가 될 천칭자리로 할까 풍경화로 할까 고민하다가 해바라기들판이 있는 풍경으로 결정했다..

사실 500조각으로 시작하라고 하는 충고들이 많았지만 그래두 액자에 걸어놓을 거라서 1000조각으로 하기로 결정했었다.. 근데 막상 해바라기 그림을 선택하니 2000조각이 있지 않은가..욕심은 있어가지고 결국 2000조각으로 결정했다..
puzzlegallery.co.kr라는 싸이트에서 가격을 알고 주문할려다가 다음날 직접 찾아가서 사기로 했다.

6월 28일 월요일
회사 끝나자 마자 강변 테크노 마트로 가서 액자까지 11만원 달라는걸 7천원 깍아서 10만 3천원에 해바라기 퍼즐을 사왔다..

막상 펼쳐보니 막막함 그뿐이었다.

 그래서 식탁위에 놓고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일단은 같은 색깔별로 분류를 하랜다.



얼추 분류는 되었는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다시 인터넷을 찾아보니 가장자리가 그래두 가장 쉽단다...
새벽 한시 반쯤되어서 가장자리를 완성해냈다....




이정도 기세면 일주일이면 맞출 수 있을 듯 하다... 뭐 별거 아니구만... 그래도 월요일부터 넘 무리하면 안되니까 잠을 자둬야지~~




6월 30일 (수)
하늘의 구름부문을 해보다가 영 답이 안나와서 그래도 색깔 구분이 확실한 가운데 지평선 부분을 이어나갔다..
가운데가 쫙이어지니 반은 해 놓은듯한 기분이다...




7월 1일(목)
지평선 부분의 나무들이며 언덕부위가 얼추 맞추어 졌다.. 아직은 순조롭다.. 근데 일주일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한달이면 되겠지~~~




퍼즐 장소를 침실 바닥으로 옮겼다...이번엔 바닥에 방석깔고 앉아서 차분히 맞춰볼 의향이다.

7월 6일(화)
인화는 조그마한 해바라기들을 나는 커다란 해바라기를 위주로 맞추어 간다..




7월 9~11일(금~일)
주말을 온통 쏟아 붇는다... 근데 영 진도가 안나간다...
특히나 조그마한 해바라기들 징그럽다... 이젠 해바라기를 보고 환하게 웃지 못할 것 같다....



7월 15일(목)
우리 뱃속의 아가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눈에 뻔히 보인다.
그래도 거의 아래 해바라기 부분은 채워져 나가는 것 같다. 조그만한 해바라기들도 차근차근 채워져 나가고 있고..



7월 19일(월)
왠만큼 큰것들은 맞추어 졌는데 아직도 당 멀었다... 힘들다~~~~



7월 21일(수)
이젠 아랫부분이 거의다 완성되어간다... 희망이 보인다...



7월 24일(토)
드디어 해바라기 들판이 완성되었다.. 흐뭇하다...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간다... 저 넓은 해바라기 들판 못지않게 하늘도 냉큼 해치울 수 있기를..기원할 뿐이다..



하늘은 정말 맞추기가 애매하다..
하얀구름, 하늘색, 파란색...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감이 안온다..
봉사 문꼬리 잡기식으로 퍼즐 하나를 가지고 나머지 퍼즐에 일일히 맞추어 가는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그렇게 한개를 가지고 20분정도 투자해서 하나 맞추면 정말 기쁘지만...
그렇게 했는데도 하나도 안맞으면 짜증 만빵이다... 하루에 3개 맞추면 편하게 잠을 잔다..

8월초반엔 아에 쳐다보지 않은 때도 많았었다..

퍼즐 장소를 다시 거실의 식탁으로 옮겼다...
밥못먹는 한이 있더라도 맞춰야 겠다...

8월 20일(금)
그래도 망망대해 같던 하던이 조금씩 채워져 나갔다..
어쨌던간에 조금씩 해나가면 채워지긴 채워지나 보다...
꾸준히 열심히 해서 벽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해바라기를 위해서...



금,토,일 장모님이 처형 출산문제 땜에 올라와 계서서 집안일을 다 해주시는 바람에 우리의 작업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주말 내내 하늘만 쳐다보고만 있다... 맑은 하늘이 이렇땐 참 싫다..
까만 구름도 있고 빗방을도 있으면 좀 맞추기 쉬우련만..

8월 31일(화)
드디어 하늘 중간 부분이 땅과 이어질 기세다... 조금만 더하면 하늘과 땅이 맞다을 듯 하다...



9월 2일(목)
드뎌 하늘과 땅가운데가 이어졌다.. 바로 고지가 눈앞에 있다..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하하하 몇일만 있으면 침대에 누워 해바라기 들판을 바로보게 될것이다.



9월 3일(금)
난 피곤해서 쪼금 맞추다가 10시에 골아떨어져 버렸는데 이쁜이와 뱃속의 아가는 새벽2시반까지 끙끙거리며 하늘을 거의 맞추어 놓았단다...
아가가 아빠 욕을 많이 했을거 같다^^



9월 4일(토)
드뎌 끝났다..
마지막 하나의 퍼즐을 맞춘 순간 둘이 박수치면 신났다...
이렇게 좋을 수가 두달반의 노고가 드뎌 빛을 발한다....
어서 빨리 액자에 넣어보고 싶다...



유액 두봉지를 조심스레 발랐다.. 기포가 생길까봐 조심조심하면서....
하루정도 놔두었다가 액자에 넣을 생각이었지만 빨리 벽에 걸고 싶은 마음에 대강 마른 상태에서 액자에 넣었다.



벽에 넣어 걸어보니 실제 사이즈(73*102)보다 더 커보인다..
침대에 나란히 누워 벽에 걸린 해바라기 동산을 바라보니 그동안 해바라기 라면 징그러울 것 같던 생각이 다 사라진다.
행복하다.. 우리 아가도 얼릉 나와서 저걸 같이 봐야 할텐데..지금은 엄마를 통해서만 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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